백제 동성왕과 무령왕의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 기록이 서로 달라 혼란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무령왕은 동성왕의 둘째 아들로 부자 관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일본서기》와 《속일본기》 등에서는 무령왕이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또는 혼지)의 아들로서 동성왕과는 이복 형제 관계라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지석의 나이 기록과 다른 고대 기록들을 비교하면, 무령왕이 동성왕보다 나이가 많아 부자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즉, 무령왕은 동성왕의 배다른 형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무령왕은 동성왕이 백가의 반란으로 죽임을 당한 후 501년에 왕위에 올랐는데, 당시 무령왕은 40세 정도였던 것으로 보이며, 동성왕과 무령왕의 관계는 형제 또는 이복형제로 보아야 역사 기록과 무령왕릉 출토 사실이 합치됩니다. 따라서 드라마나 일부 기록에서처럼 단순한 부자 관계가 아니라 동성왕과 무령왕은 이복 형제나 배다른 형제 관계로 보는 것이 최근 학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혼동스러웠던 부분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 자료가 다양하고 혼재되어 있어 정확한 혈연관계를 단정 짓기 쉽지 않지만, 무령왕과 동성왕은 아버지와 아들보다는 형제 관계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역사학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