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상황에 마음이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자녀 문제로 고민이 크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공동 양육권과 양육비
공동 양육권이란 부모가 함께 자녀의 양육에 대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자녀의 학교, 병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두 부모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동 양육이라고 해서 반드시 양육비도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비 지급: 양육비는 보통 소득이 더 높은 쪽이 소득이 낮은 쪽에게 지급합니다. 남편분과 소득 차이가 크고 남편 명의의 재산이 많다면, 공동 양육으로 합의하더라도 남편분께서 양육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자녀들을 위해 양육비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공동 양육으로 합의한다고 해서 무조건 양육비를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비 협의: 자녀 양육 협의서에 양육비에 대한 내용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남편의 소득이 훨씬 높고, 재산이 남편 명의인 점 등)을 고려하여 남편이 양육비를 부담한다는 내용을 넣어 협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 양육권자 지정
자녀 양육권자는 누가 아이를 직접 키우는지에 대한 권리를 갖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녀의 일상적인 양육과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죠.
남편 단독 양육권: 남편을 단독 양육권자로 지정하는 경우, 양육비는 남편이 부담하고, 자녀들의 일상적인 결정은 남편이 주도하게 됩니다. 자녀가 병원에 가거나 여권 발급을 받을 때 남편 혼자서도 처리가 가능하므로 절차적으로는 더 간편할 수 있습니다.
공동 양육권: 자녀의 양육권을 부부가 공동으로 갖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주요 결정 사항(병원, 학교 등)에 대해 부부가 함께 동의해야 합니다. 이는 때때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결정에 대해 부모로서 함께 책임지고 관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추후 양육비 소송 및 자녀의 거주지 변경
양육비 소송: 만약 아이들이 나중에 어머니인 당신과 살게 된다면, 그때는 당신이 아이들을 직접 양육하게 되므로 남편에게 양육비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양육비 변경 소송을 통해 양육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협의이혼 서류에 아이들이 남편과 살기로 되어 있지만, 추후 상황이 바뀌면 양육비 문제도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자녀의 거주지 변경: 아이들이 당신에게 오고 싶다고 하거나, 당신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남편이 동의하지 않는데 아이들의 거주지를 바꾸려면 양육권자 및 양육비 변경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이고, 원만한 소통이 가능하다면 공동 양육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부모가 함께 관여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남편과 소통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남편이 이전에 보였던 폭언 등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거나, 앞으로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남편을 단독 양육권자로 지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일상적인 문제는 남편이 처리하고, 당신은 따로 면접 교섭 등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하시니,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양육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을지,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에서 어떤 부분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이 모든 협의 내용을 자녀 양육 협의서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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