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며칠 안 됐는데요1주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둘다 권태기 와서 전화로 차분하게 헤어졌어요 제가 차마 먼저 말을 못 꺼내서인지 상대가 먼저 얘기했어요대충 헤어지는 이유도 주고받고 마지막에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고 웃으면서 잘 지내라고 말하고 끊고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자꾸 이해가 안 되는 게전화중에도 자꾸 나중에 서로 현실적인 문제들이(이게 제일 큰 이별사유) 상황이 바뀌면 또 모른다던지조만간 미래에 되면 마주치자던지 그런 말을 하시고..?그래서 저는 그냥 아니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잘라 말했어요거리도 멀고 아무래도 마주칠 일 없을 거라고전화 끊고서는 좀 뒤에 장문으로 카톡을 보내요 미안하고 고마웠다는둥 사랑했다면서시를.. 써서 보내더라고요? 원래 시 쓰는 애긴 한데저도 사람 된 도리로 장문으로 답줬어요 미안해하지말라고 응원하겠다고 건강하라고그러고 뭐 어플 이것저것 정리하길래 저도 정리 좀 하고 인스타 팔취했는데 팔취가됐는데 스토리?를?보더라고요..?엥싶어서 비공개로 돌리니까충격실화다음날 아침에 보니 작년부터 쓰지도 않던 지네 강아지 계정으로? 스토리를? 봤네요?재밌어서 냅뒀어요카톡 프배사도 그대로시네요 배사는 솔직히 인생샷 건져준거라 내버려둬도 인정인데 프사는 그냥 누가 봐도 데이트 사진이거든요 좀 의미있던 날이기도 하고; 며칠 안 돼서 아직 안 내린건지 나름 자기 마음에 들어서 그런 고약한 심보인지.. 떼잉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이 분은남자 맘을 모르겠네요 첫 연애라 잘 끝내고 돌아서고 싶은데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저럴거면 그냥 같이 잘 풀고 해결해보자 하면 됐던 게 아닌지? 어렵네요 둘다 성인입니다..아 그리고 그 전날 만나서 데이트했는데 이미 이별각 잡히고 냉전 일주일 끝에 만난건데 복잡한 마음 다 티 내면서도 손 잡고 평소처럼 저 깨물고 작은걸로 서운한 티 내고 삐지고 결혼얘기하고 제 머리카락 꼼지락거리면서 만지고 집갈때 밥 잘 챙겨먹고 푹 쉬어라 잘 들어가라 그랬어요 전 최대한 애정표현 안 하고 미루려 했는디; 머쓱… 쓰다보니 안타깝네요 무슨 마음일까요제 말투가 이래도 한마음 다 바쳐서 노력하고 헌신했어서 후련해요 후회가 없어요.. 물론 여전히 그립고 소중한데 이제 각자 알아서 더 잘 살아야하잖아요 그러면 여지를 주면 안 되지 않나요? 딱 이틀은 이것들때문에 고문당하는 기분으로 살았네요 전화 끊을 때까지만 해도 미련이 없었는데 얘 행동때문에 제 회복이 더뎌진 것 같아서 억울하기도 하고요정말 사랑하고 미안하면 제가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해줬어야 했던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