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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쁜 자식인가요? 어디다 얘기 할곳도 마땅치 않고... 물어볼곳도 없어 여기다 올려봅니다. 자식이

어디다 얘기 할곳도 마땅치 않고... 물어볼곳도 없어 여기다 올려봅니다. 자식이 셋이고 남자1명, 여자2명 입니다 거기서 제가 둘째이고 여성입니다 부모님은 저 초등학생때 이혼하셨고 어머니께서 딸둘 아버지께서 아들 키우기로 하셨어요 원래라면 전 고아원에나 가야 할 팔자였는데 이모가 제가 안타깝다고 어머니를 설득하신거 같아요. 현재는 부모님, 남은 형제들마저 다 의절한 상황이에요 부모의 학대와 형제들 사고치는거 하며 못버텨서 연락안하기로 하고 안하고 지내다가 최근 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단 소식을 접했어요 아버지대한 기억도 학대외에는 없었고 친오빠에게 온몸이 피멍이 들도록 맞았던 적이 있어서 남은 남매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난 못가겠다고 연락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친오빠가 이유가 어찌됐든 널 낳아준 부모는 변하지 않는다고 그래도 와야한다고 하는데 도저히 못가겠습니다... 나쁜 자식인걸까요? 아버지께선 제가 돌 막 지났을 무렵에 엄마만 찾는다는 이유로 엄마 안계실때 저를 깜깜한 방에 가두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시퍼렇게 피멍이 들도록 때리신 후 방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열어달라고 울때 쳐다도 안보셨으니... 그때의 기억이 전 아직도 선명해요 그 이후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눈길하나 주지 않으셨고 없는 자식마냥 생각하셨습니다. 동생이나 오빠는 챙겨도 전 안챙기셨거든요 하다못해 끼니조차요... 그러다 중학생 올라가고 어머니께서 일나가고 없으실때 밤에 쓰레기 분리수거 좀 같이하자는 말 때문에 친오빠에게 맞았습니다. 온몸에 멍과 눈이 터지도록 맞았고 식칼로 목숨 위협까지 하며 목까지 졸랐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오빠 폰으로 온 아버지 전화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소리질렀다가 더 맞고 동생이 절 보호해줘서 살았어요... 이후 아버지께서 오셨고 얼굴과 몸이 맞아서 퉁퉁 부은 저에게 아버지께선 다친곳도 많이 없네. 친오빠가 분조장이 있는걸 알지않냐? 정신과 약을 먹는중인 환자다 너가 이해하라. 라고 하시곤 친오빠를 데리고 떠나셨습니다 그게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에요 어머니께서도 초반에야 제편을 드셨지 가족이니까 너가 잊어라. 라고 말씀하셨어요. 친오빠는 절 성추행도 하였는데 말이죠... 친오빠는 고등학생때도 시도때도 없이 저희 집을 들락거리면서 어머니와 자주 싸웠었고 전 항상 참아야했어요 그 외에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그러다 성인이 된 후 다 연락도 안하고 지내다가 이제와서 아버지 편찮으시니까 얼굴 비춰라라니... 첫째, 셋째는 아버지께 받은게 있었지만 전 돈 한푼 지원 받은적도 없었고, 하다못해... 밥 한번 같이 먹어본적도 없었어요. 거기다 어머니 편찮으실때 간병도 저 혼자 했는데 아버지도 형제들도 눈길하나 제대로 안주더니 이제와서 아버지 편찮으니 자식 된 도리를 하라는게 너무 화가나고 갑갑해서 미칠거같아요 그냥 학대 당한것들 억울하고 화나는걸 꾹 참고 제가 억지 웃음지으면서 옆에서 간병도 돕고 있어야하나요? 그 연락이 온 후 잠도 못자겠고 먹지도 못하겠고 가슴 속이 불에 활활 타는거 같아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제가 나쁜 자식인걸까요??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마땅히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힘드셨겠어요. 여기 이렇게 글을 올려주신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내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겪으신 일들을 읽으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친오빠에게서 겪으신 학대와 폭력, 그리고 그로 인해 깊어진 상처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고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과 보호는커녕,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셨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한 경험들 이후에 가족들과 의절하고 지내시다가, 이제 와서 편찮으시다는 이유로 연락하여 자식 된 도리를 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나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오랜 세월 방치하고 상처만 준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입니다.

묻는 자식이냐고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로부터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겪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던 분이, 그러한 고통의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다시 그 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건강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일들에 대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냐고 스스로를 탓하고 계신 듯하여 더욱 안타깝습니다. 잘못한 것은 님 자신이 아닙니다. 어린 님에게 마땅히 사랑과 보호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대와 폭력을 행사한 가족들이 잘못한 것입니다. 어떤 자식도 부모나 형제에게 학대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느끼시는 억울함, 화, 답답함, 그리고 잠도 자지 못하고 먹지도 못할 만큼 힘든 감정들은 그동안 억누르고 참아왔던 고통이 터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 감정들을 애써 누르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간병을 도울 의무는 없습니다. 님은 더 이상 과거의 상처를 반복하거나, 자신을 해한 이들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