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면심리상담사 지안입니다.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을 천천히, 한 줄 한 줄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말 한마디로, 행동 하나로 마음에 남는 흔적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느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 얼마나 혼자서 견디고, 참아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오셨는지... 글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그 정도면 부모니까 이해해야지.”라는 말로는 절대 덮을 수 없는 상처들이셨습니다.
이런 상황에 감정자유기법(EFT)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선생님께 필요한 것은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받은 상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입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겪고 계신 괴로움은 단순히 현재 부모님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아이였던 나를 지켜주지 않았던 가족, 도리어 책임을 떠넘겼던 환경, 그리고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을 끝내 외면당했다는 상실감이 오랜 시간 가슴속에서 굳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절연’이라는 말이 단순한 거리두기가 아니라 심리적 생존의 방식처럼 느껴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EFT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흘려보내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법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과거에 형성된 감정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경우, EFT는 무의식 속의 감정 기억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먼저, EFT를 처음 배우시는 경우 아래 링크들을 통해 간단한 사용법을 익혀보시길 권유드립니다.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
https://m.site.naver.com/1tE0h
자기돌봄 방법
https://blog.naver.com/mindful_jun/222896485804
선생님의 경우, 아래와 같이 EFT를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 확인 및 감정 인식
생각: “또 돈으로 날 부리려 하나보다.”
감정: 분노, 슬픔, 억울함, 씁쓸함
신체 감각: 가슴이 꽉 막힌 듯, 목이 조이는 느낌
고통지수: {9점}
수용 확언 (손날 두드리며)
“비록 나는 부모님에게 여전히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고, 그게 너무 억울하고 슬프지만, 이런 나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이 말을 3번 반복합니다.
연속 두드리기 (8개 타점과 손가락, 손등, 손목 포함)
“부모님은 늘 아들 위주였어. 난 항상 당연한 존재였지.”
“힘들다고 말해도 못 들은 척했잖아.”
“지금은 돈을 줄 테니 일 좀 하라는 식이야.”
“나는 딸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 같았어.”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내 감정을 이야기하듯 표현하면서 두드려주세요.
뇌 조율 과정
손등점 두드리며, 눈 움직임 → 생일 축하 노래 흥얼거리기 → 숫자 세기 과정을 해줍니다.
연속 두드리기 반복
위의 연상어구 중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 중심으로 다시 두드리며 표현합니다.
쇄골 아래 두드리며 깊은 숨 3번
고통지수 재측정
“지금 그 메시지를 다시 떠올려 보면, 처음보다 감정이 조금 옅어진 것 같긴 해. {6점} 정도?”
→ 이럴 경우 다시 “여전히 억울하지만”이라는 문장을 넣어 EFT를 반복합니다.
감정이 {0점}이 될 때까지 반복하되, 도중에 비슷한 상황이 떠오르거나, 더 오래된 장면이 생각난다면 그 시점으로 넘어가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겪고 계신 이 감정은 단순한 한두 사건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감정의 누적이며, 스스로도 오랫동안 애써 눌러왔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혼자서 EFT를 하다 보면, 도중에 감정이 더 올라오거나 어떤 기억 앞에서 멈추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무의식에 자리한 핵심 감정과 신념을 안전하게 다루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선생님처럼
유년시절의 가정 불화
불공평한 대우와 서열
인정받지 못한 상실감
지나친 타인의식과 비교
평가에 대한 두려움
버림받는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
이런 주제들이 얽혀 있을 경우, 그 감정의 실타래를 함께 풀어줄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마음 한편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이제 나도 나이가 있는데 부모를 그냥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선생님,
지금껏 가족에게 한 번도 충분히 사랑받은 기억이 없다면, 이해하기보다 먼저 상처받은 나를 끌어안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그것이 어른이 된 지금 나를 더 단단하게 지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혼자 감정을 다루기 벅찰 때는,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주세요.
심리상담을 통해 EFT, 최면, 자기돌봄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조금씩 풀어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정신과 방문이 우선이며, 필요할 경우 무의식의 핵심 감정과 신념을 다룰 수 있도록 무의식 상담도 함께 고려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본 센터가 제공하는 상담 및 정보는 감정 탐색과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평온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